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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군인이 된 컴공이 사는 법

by 유세지 2019. 8. 21.

2018년 8월 이후로 근 1년만의 포스팅입니다.

 

 

 2018년 9월 입대한 이후로 2019년 8월, 그것도 상병이 되도록 티스토리 블로그는 거의 손도 안댄 지경이었네요. "못댔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의 귀찮음이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안댔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개발에 관련된 공부를 아주 놓지는 않았다는 점일까요?

 

 

 사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한된 환경이다보니 사이버 지식 정보방을 이용해서도 개발 할 수 있는 웹 (html, css, javascript) 을 공부해왔습니다. 이전에 하던 어플리케이션을 쭉 하면 좋았겠지만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꿈꾸긴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었고, 개발 시간도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에 웹 기반의 토이 프로젝트 위주로 조금씩이라도 만들어보며 군생활을 보내기로 계획을 잡고 어느정도 부대에 적응한 뒤 개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도 있었지만 환경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인텔리제이는 고사하고 이클립스도 실행할 수 없는 사지방 컴퓨터 (보안 관련 문제입니다.)와 사용하려면 5~10분 정도 대기시간이 필요한 사지방 응용프로그램, github 접속도 안되면서 프록시 우회 프로그램 마저 막아놓은 부대정책.

 

 그나마도 한 번 재부팅 하게되면 모든 자료는 사라지게 됩니다. 안돼

 

 이러한 환경에 좌절하여 한동안 개발은 꿈도 꾸지 않고 지냈었습니다.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사람은 그러한 환경에도 적응하는 동물이었기에 결국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바로 설치가 필요없고, 최신 언어를 지원하며, 원한다면 협업까지 가능하게 만든 웹 기반 IDE인 구름 IDE (ide.goorm.io) 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구름 IDE를 이용했던 동아리 웹 프로젝트. 일정때문에 결국 포기했지만... 

 

 비교적 간편하고 가벼운 성능을 자랑했었기에, html/css, js, 스프링부트 등 프론트 공부로 잘 이용하였습니다. 더군다나 테스트 환경까지 무료로(!) 제공하니 군인에게 이만한 툴이 또 없더군요.

 

군인이면 한 번쯤 만든다는 전역일 계산기

 

 

부트스트랩으로 꾸며본 음악 크루 페이지

(VPN 프로그램은 막았지만 오페라 브라우저는 막지 않았던 기묘한 정책)

 

 

 

 이렇듯 구름 IDE로 한동안 재밌게 가지고 놀다가 어느샌가 PHP 까지 손대게 되면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여러방면으로 구글링도 해보고, 커뮤니티에 질문도 올려봤으나 만족할만한 답을 찾지 못해서 결국엔 윈도우가 제공하는 최고의 개발환경 킹모장으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름 IDE는 썩 훌륭한 툴이었습니다. 고마워요 구름!

 

 

집이 그리운 한 군인의 푸념글

 

 

 

 개발만 하기 물리는 감이 있어 알고리즘 책도 구매해 공부해보고, 틈나는대로 백준 문제도 몇개 풀어보며 나름대로 시간을 알차게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스스로에게 놀랐는데, 육군 인트라넷의 모 게시판에 알고리즘 글도 연재중입니다. 귀찮은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인데도 나서서 글을 쓰게 하다니. 군인의 의지는 정말 대단합니다.

 

 여담이지만 위 알고리즘 글 덕분에 학교 동기도 만났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운 학교사람.

 

 

제출한 시간은 무시해주세요...ㅎㅎ

 

 

 동아리 프로젝트 덕분에 스프링 부트도 접해보고, 웹으로 이런저런 것들을 만들어 보면서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며 해봤던 것과는 또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웹을 다뤄보며 다른 분야(앱 등)의 기초가 쌓이는 것을 발견하고 손해 본 느낌도 없지 않아 들었습니다. 그때 이 내용을 알았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요.

 

 

 덕분에 우선은 웹 쪽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기도 했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찾아보며 열심히 삽질 중입니다. 군생활이 여러모로 고마운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하네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요.

 

 

 

 요새는 국방부에서 지원해주는 오픈소스 교육(osam.kr) 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git 등의 버전 관리 툴을 사용하는 방법과 언어에서부터 이론적인 내용까지 인터넷 강의 형식으로 개인정비 시간과 연등 시간을 활용해 듣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걸 느끼네요. 성적 우수자에 한해 집체교육 형식으로 소집하여 프로젝트를 부여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하는데 해커톤과 비슷할 것 같아 기대가 많이됩니다. 

 

 

이제는 github이 됩니다!!! 이제는!!!

 

 

 군생활은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의미없는 시간일수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에겐 부족했던 점을 채워가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다행인 것 같고, 지금까지 한 것을 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받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 포스팅도 다시 꾸준히하고, 또 해왔던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간 좋은 일이 오지 않을까요 :)

 이상입니다. 백마!

 

 

2019년에는 제대로 된 회고록을 작성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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