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이라니...
아직 달리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오늘이 2023년의 마지막 날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분명 이것저것 했을텐데, 막상 적어보려하니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적어두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겠구나 싶다.
올 한 해를 후회없이 매조지기 위해 했던 것들을 정리해보자.
블로그
기록하지 않는 지식은 휘발된다. 무엇인가를 배우면 개인 노션에 적고, 적고, 또 적었다.
그 중에 어느정도 내용이 되는 것들은 블로그에 옮겼는데, 그 비율이 절반정도 된 것 같다.
올해는 블로그에 총 53개의 글을 남겼다. (현재 회고글까지 포함해서)
이 회고가 올라간 티스토리 블로그에 50개, 직접 만들어서 운영중인 회고 블로그에 3개.
블로그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애착이 가서 계속 무엇인가를 해주고 있다.
글을 쓰거나, 디자인을 바꿔주거나... 식물을 키우듯이 이따금 눈길을 주게 된다.
(회고 블로그의 이름도 식물원이다.)
단순히 글을 쓰는것 이외에도, 직접 만들어서 운영중인 블로그에는 해줄 것들이 더 있었다.
다른곳에 글이 퍼지는게 부끄러워 하지 않았던 SEO 처리도 해주고,
단순했던 디자인도 이것저것 넣어가며 바꿔주었다.
디자인 감각은 없어서 영 어색하지만... 취향껏 초록초록하게 꾸몄다.
기능도 하나씩 넣어보고 괜찮은 디자인이 생각나거나 발견하면 이따금씩 추가하는 재미가 있다.
글을 쓰면서 든 생각인데, 다음에는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선 레퍼런스를 좀 찾아봐야겠다.
아무튼, 앞으로도 내 좋은 실험실이 되어주기를!
스터디
올해는 스터디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예상은 했지만, 우테코보다 학교를 다니는게 비교적으로 더 여유로운 생활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자연스럽게 할 일들을 찾게 됐고 그 중 하나가 스터디 진행이었다.
과제 위주로 진행했던 웹 프론트 스터디, 1년간 쭉 이어졌던 매주 블로그에 글을 써서 올리는 한 주 한 글 스터디 등등. 믿을 수 없게도 내가 고학번 선배이다 보니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성격의 스터디가 많았던 것 같다.
특히 한 주 한 글 스터디는 기수를 나눠서 3기까지 진행하고, 마지막에는 작게나마 미니 컨퍼런스도 열었던터라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회고 블로그에 자세히 남겨두었으니 혹시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이제보니 365일을 1년간 남겼던 글의 숫자로 나누어 보니 얼추 7로 떨어진다.
평균값으로 한 주 한 글을 지켰다. (다행이다.)
동아리에서 하던 북스터디도 계속 진행했다. 오브젝트, TDD, 리팩터링 세 책을 읽었는데, TDD와 리팩터링은 두 번째 읽는 것이다 보니 처음보다는 눈에 더 잘 들어오던게 느껴졌다. 아직 복잡한 대규모 도메인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내용이 확 와닿지 않거나, 선배님들의 깊은 대화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서 어느정도 지난 뒤에 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발과 성장
꽤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들과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걔중에는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 예정인 것들도 있고, 재미삼아 만들던 것들도 있다. (개인 프로젝트도 배포는 했고, 놀랍게도 실사용자도 있다!) 새로운 기술들을 학습하기 위한 프로젝트들도 있었고 이것저것 하면서 잔디는 꾸준히 찍혔다. 그러나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는가?" 를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 기술적인 부분이야 당연히 한 만큼 늘었겠지만, 이전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는 느낌을 받진 못한 것 같다. 무엇을 놓친걸까 생각해보면, 몰입의 양과 질이 떨어진게 가장 큰 원인인듯 하다.
차라리 회사에서 인턴이라도 병행하며 실무를 경험했으면 그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무엇인가가 있었을텐데, 이건 못내 후회가 남는 부분이다. 서비스 런칭에 사활을(?) 건 팀에 들어갈걸... 하는 아쉬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 부분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선택지를 볼 때 따라오는 당연한 감정이지 않을까? 만약 인턴을 했다면, 학교에 집중하며 다닐 수 있었을까. 이만큼의 블로그 글을 쓰거나,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었을까. 확실한건, 경험의 다양성만큼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을거다. 모든건 트레이드 오프라는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리쿠르팅 데이에서 한 분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면접관에게 1년간의 공백기를 어떻게 설명할지, 어떻게 보여주는게 좋을지에 대해 질문했었는데 본인이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하고, 이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단위의 회고를 작성하며 자기 피드백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면 가산점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다.
꾸준한 성장이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계속 고민하고,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겠다.
알고리즘 문제 풀이
코딩 테스트 대비 겸, 학교 졸업 전까지 달성하고 싶었던 플래티넘 티어를 달성했다.
한 주 한 글 블로그 쓰기처럼, 하루에 한 문제는 꼭 푸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다.
컨디션이 좋거나 나쁘거나, 힘들어서 할때도 이렇게 만든 습관들은 깨지지 않았다.
매일 수행할 수 있는 간단한 루틴을 여러개 만드는 이 방법이 나에겐 정말 잘 어울리는 방법이었다.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해도 좋을듯 하다.
학교
1년을 쉬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 쉰다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를 마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취업을 미루고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보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학과,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멘토링이나 해커톤, 컨퍼런스 같은 행사도 진행해보면서 스스로도 많이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부족했던 CS 지식을 보충하기 위해 특히나 개발하며 많이 접해왔던 네트워크 수업도 수강하며 열심히 들었다.
1년간 두 번의 캡스톤디자인을 진행하며 졸업 작품도 제출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 토익도 응시하여 졸업 요건도 모두 채워놓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학기만 더 마치면 (현재 7학기, 4학년 1학기 완료) 완전히 졸업할 수 있는데,
마침 학칙상으로 한 학기까지는 취업계를 사용할 수 있어서 이곳저곳에 이력서를 넣고 있는 지금이다.
모든 준비도 마쳤고, 이제 취업만 하면된다 😊
아르바이트
올해 1월부터 1년간 한 서버 호스팅 업체에서 서버 관리 겸 주말 당직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쉽게 배울 수 없던 하드웨어 쪽 지식이나, OS, 네트워크 관련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함께 일하시던 분들도 너무 잘 대해주시고, 종종 업무를 알려주시며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들도 재밌었다.
어디가서 하기 어려운 귀중한 경험들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취업 준비
여름부터 조금씩 지원서를 넣기 시작해서,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코테와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합격 소식을 받진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곧 좋은 소식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먼저 취준 과정을 겪고, 현재는 주니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크루가 해준 말이 있다.
취업은 주차장에서 자리를 찾는 과정 같다.
돌고 돌다가 빈 자리가 생기면 들어가는건데,
내가 대형차인데 경차 자리가 나면 못 들어가는거고...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찾을때까지 돌아보는거야
서류나 코테,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좌절하기보단, 나와 맞지 않는 자리였다고 생각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간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늘 감사하다.
다들 기회가 되는대로 꼭 보답해주고 싶다.
목표 확인
절반의 성공이다.
학교 쪽은 잘 마무리 됐고, 해 넘기기 전에 취업은...
일단 음력설까지로 연장 😋
올해 목표는 될 수 있는한 빠르게 취업해서
한 해동안 많은 성장을 이루고, 마음의 평화도 찾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더 바라는게 있다면 나와 내 주변 모두 건강하게... 24년도 무탈하게 보냈으면 한다.
아. 책도 좀 읽고 싶다. 기술 서적 말고...
내년에는 더 열심히 보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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