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자퇴 하고싶다."
학창시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었던 말이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게임을 실컷 하고싶었고, 평일에도 점심즈음 느즈막하게 일어나고 싶었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던 학교 공부들이 특히나 싫증나던 고등학생 때 입에 달고 살았던 말들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신기한 것을 보여준다던 친구의 말에 이끌려 플래시라는 개발 툴에 입문하게 되었고 머리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프로그램이라는 형태로 실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큰 흥미를 느꼈던 저는, 그 이후로 프로그래머라는 꿈을 가지고 서울 소재의 모 4년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한참 모자라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술과 공부방향은 갖고 있는 지금과 비교했을때 고등학생의 저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할 줄 아는 기술이라곤 어린시절부터 조금씩 해왔던 액션스크립트 (플래시의 개발 언어입니다) 로 장난치는 정도였던지라 이것으로 돈을 벌어 먹고 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때문에 자퇴라는 단어는 그저 지겨웠던 현실의 도피처 내지는 막연한 희망사항일 뿐이었습니다.
주변에 자퇴를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거니와, 그 중에서도 꿈꾸던 자유를 만끽하는데에 그친 나머지 앞으로의 삶이 막막해진 사람들이 절대 다수였기에 준비되지 않은 자퇴는 해악일뿐이라는 고정관념을 지닌채 살아갈 무렵 한 지인의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차에 자퇴생이 1억을 벌 수밖에 없다는 제목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학교를 나온 청소년이 돈을 번다고 하면 보통 아르바이트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어떤 방법으로 1억이라는 큰 돈을 벌었다는 것인지 바로 납득하기는 어려우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선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자퇴를 마음먹은 순간부터 어떻게 행동하는것이 본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짚어주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핵심만 짧게 요약하자면, 자퇴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도파민 (책에서는 도파민 사탕이라고 표현합니다.) 의 작용으로 인해 주류의 흐름을 따라가서 얻게 되는 안정감보다 자율성과 창의성 실현을 통해 얻는 쾌감이 더 높은 수준으로 작용하였을때 자퇴를 고민해야 하며, 만약 그렇다면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작가의 경우 어린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이라는 장기를 키워왔고, 자퇴 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본인의 상상력을 컨트롤하는 훈련에 매진해왔었기에 경제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었고 1억이라는 지표로 나타날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이 책에서 말하는 자퇴는 '도파민 사탕' 을 먹고 범인 이상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본인에게 필요한 시간을 갖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임을 염두해두어야 한다는걸까요. 제 학창시절처럼 그저 공부가 싫고, 놀고 싶었던 사람에겐 그저 허울좋은 핑계거리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퇴를 결심한 작가 정도의 용기가 없거나 굳이 자퇴라는 선택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비단 자퇴 여부에 국한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당신이 만약 도파민 사탕을 드신 분이라면, 이 책에 투자하는 시간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채널도 운영중이시니 시간나실때 한 번 들러보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책 후기는 처음 올려보네요. 앞으로도 종종 올릴 예정인데 개발과 연관있는듯 없는듯 한 책들 위주로 후기를 적어볼 것 같습니다. 개발서적은 도저히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요 ㅠㅠ
개발자 정위대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RJz0H5-cRnEb_KNpobkH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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