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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2022년의 절반을 돌아보며

by 유세지 2022. 6. 27.

며칠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푹푹 찌는 여름 날씨가 시작되었다. 어느 때보다 바쁘고 격정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정작 앞에 놓인 일들을 온 힘을 다해 쳐내기만 할 뿐 제대로 돌아보고 쉰 적이 없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텐데... 이렇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흘려보낼수는 없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열심히 회고 글을 써보기로 했다.

 

무엇을 하고 있었지?

작년 가을이 끝나갈 무렵, 우아한테크코스 4기 모집 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우테코야 전부터 여기저기서 워낙 많이 언급되었던 곳이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었다. 대입도 정시였고, 딱히 어딘가에 지원한 경험이 없어서 자소서라는걸 써 본 경험이 전무했던 내가 흐릿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며 인생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자소서를 써보고, 코딩 테스트를 치루었다.

 

바로 당해 여름에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하며 어느정도 수준의 문제는 풀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모두 풀어서 내긴 했지만 자소서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터라 결과 발표 전까지 마음 졸이며 기다렸었다. 다행히도 1차 합격 통보를 받고, 프리코스 기간을 학교와 병행하며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운 좋게 본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 우아한테크코스 4기 지원 후기 (프론트엔드)

- 우아한테크코스 4기 프리코스 후기입니다.

 

2월 8일부터 본 과정이 시작되는데, 프리랜서로 참여했던 선배의 프로젝트가 일정 상 같은 날 마무리 되는 바람에 2월 7일까지 있는 힘껏 달려서 마무리하고 아슬아슬하게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일정은 이렇게 짜면 안됐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했던걸까?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뻔 했다 😂

 

 

 

HELLO, 우테코!

 

알찬 구성의 웰컴 키트 😁

 

한창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던 시기라, 방역 지침에 따라 우테코의 모든 일정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크루들간의 공간적인 한계는 줌과 게더 타운을 이용해 최대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화면을 통해 얼굴은 한 번씩 본 사이였지만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라 평소에는 같은 게더에 들어와 있어도 모각코만 했던것 같다.

 

레벨 1은 자바스크립트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나름 책도 좀 읽었고, 사이트도 좀 만들었으니 그래도 기본은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지만 어림도 없었다. 구멍 뚫린 지식은 너무나도 많았고 몇몇 크루들은 이미 온갖 최신 기능들까지 화려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덕분에 얼마 없던 자신감 마저 뚝 떨어졌고, 스텝별로 미션이 진행될수록 크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것이, 우테코의 모든 미션은 페어로 진행된다. 서로 구현해야 할 기능을 나누어서 개발하지 않고, 같은 내용을 같은 화면을 보며 함께 개발하는 페어 프로그래밍 방식을 이용한다. 각자의 페어와 이야기를 나누며 개발을 하는데, 내 페어는 능숙하게 구조를 잡고 코드를 작성하는 반면, 나는 복잡하지도 않은 동작을 짜는데도 끙끙거리며 영 진도를 못 나가곤 했다. 그러다보니 코드를 짜는게 점점 꺼려지곤 해서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었다.

 

이 부분은 너무 고민이 되어서 면담때도 담당 코치님께 상담했던 부분이었다.

 

상담 내용 정리 중 일부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다른 누군가와 페어를 하는 크루들도 상대적인 부족함을 느꼈을텐데. 심지어 내게 이런 고민을 하게 했던 크루 중 누군가도 나의 어떤 면을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저 상담 이후로 흔들렸던 멘탈이 대부분 잡혔다. 다른 크루와 비교하지 않고,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며 부족한 점을 느끼면 오히려 새로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가르침을 받았다. 마음가짐이 달라져서인지, 학습에도 탄력을 받아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페어 프로그래밍을 마주하게 되니, 이만큼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없었다. 배우는 입장에서는 모르는 내용을 쉽게, 이해 할 때까지 설명을 듣게 되고 알려주는 입장에서는 내가 아는 내용을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하며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되니 흔히 말하는 메타인지 학습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매 미션마다 다른 페어와 만나 학습하게 되니 다양한 사람들의 지식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

 

처음 느낄 좌절감만 극복하게 된다면, 정말 인상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후배들에게 어떻게 학습하는게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반드시 페어 프로그래밍을 추천할 것이다.

 

공부하면서 작성했던 블로그 포스트들

- Cypress로 E2E 테스트 시작하기

- 함수와 바인딩, this

- 함수의 호출을 간격을 제한하는 쓰로틀(Throttle)

- Webpack 빠르게 흝어보기

- 자바스크립트의 Array

- JS에서 날짜를 보여주기 전 고려해야 할 것들

- innerHTML과 insertAdjacentHTML

- CSS 레이아웃 배치하기 - Flex

- CSS 레이아웃 배치하기 - Grid

 

 

 

LEVEL UP 1 → 2

레벨 2에 들어가기 전, 레벨 로그라는 레벨 마무리 과정을 거쳤다. 레벨 1 동안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코치와 크루들이 질문하고, 답변자가 그에 대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활동인데 느끼기로는 쁘띠 면접에 가까웠다. 나름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세부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말문이 막히기 일쑤였다. 실제 면접이었다면... 아찔했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부분의 질문에는 얼렁뚱땅이라도 대답했던 것 같다. 사실 긴장을 좀 많이 해서 정확한 기억이 없다. 😭😭😭

 

사실 잠깐의 방학 기간동안 휴식이 절실했는데,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충분히 쉬지 못하고 다음 레벨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버틸만 하다고 생각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겪어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여차저차 레벨 로그를 마지막으로 자바스크립트를 학습했던 레벨 1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리액트에 대해 학습하는 레벨 2가 찾아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 리액트 수준은 딱 이 정도였다.

 

그저 템플릿...^^

 

리액트를 사용해 본 건 맞으나, 사용했다고 할 수 없는 수준... 딱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건 리액트 학습 초기에 다루었던 포트폴리오 페이지라 저거보단 조금 더 나은 수준이었지만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아닌가..? 다시 생각해보니 저건 솔직히 좀 심한 케이스긴 한 것 같다. 😂

 

어찌됐건, 리액트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점에선 큰 차이는 아니었을텐데 처음부터 리액트를 공부해나갔다. 자바스크립트는 내가 원하는대로 구조를 짜고 구현해도 상관 없었지만 리액트는 그렇지 않았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라이브러리인 만큼 정해진 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 심지어 이미 생태계가 엄청나게 발전해 있어 후발 주자로 참여하기에 알아야 할 양이 너무나 많았다. 덕분에 반쯤은 리액트식 코드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며 미션을 진행했다. 여기에서도 페어 프로그래밍은 큰 힘이 되어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페어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그렇게 리액트와 리덕스, 타입스크립트까지 활용해보고 레벨 2가 마무리 되었다. 새로운걸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자바스크립트와 html, css가 중요하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언제나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

 

 

공부하면서 작성했던 블로그 포스트들

- 리액트 컴포넌트 생명주기 (React Component Life Cycle)

- 클래스 컴포넌트와 함수 컴포넌트 (Class Component / Functional Component)

- 리액트의 기본 훅 (React Basic Hooks)

- 리액트의 추가 훅 (React Additional Hooks)

- 리액트의 에러 경계 (React Error Boundaries)

 

 

방학이 끝나가는 바로 지금

사실 방학 직전, 몸 상태가 나빠져서 약을 먹으며 버텼다. 충분히 쉬지 못하고 무리하게 욕심을 냈더니 결국 몸이 버티지 못한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이 생긴 것이다. 당시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며칠 잠만 푹 자게 되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2주 넘도록 두통이 지속되어서... 제대로 혼났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꾸준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는걸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레벨 3의 목표는 절대 무리하지 말기로 정했다.

 

언제나 그리운 잠실 캠퍼스

 

 

이 회고를 쓰면서 깨달았는데, 어느샌가부터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졌다. 공부든 무엇이든 전부터 끊임없이 스스로를 몰아세우며 해왔던 나였기에 더욱 신기했다. 꾸준히 즐기면서 개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내야지.

 

다음 레벨에는 어떤 즐거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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