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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두 발 늦은 2020년 회고록

by 유세지 2021. 1. 4.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이 마무리되었다. 역대급 전염병으로 모두가 낯선 생활을 했던 해인만큼 개인적인 감회도 새롭고, 기억에 남을 일들이 많았다. 큼직큼직한 일들을 중심으로 올해도 하나씩 꺼내 정리해보기로 한다.

 

들어가기 전에, 제목이 두 발 늦은 2020년 회고록인 이유는 나름의 수학적인 계산이 들어간 결과이다.

 

2020. 1. 2.

 

이틀 늦어서 한 발이니, 나흘 늦은 올해는 두 발... ㅎㅎ

아무튼 시작해보자.

 

 

첫 서비스 - 3월

 

 

직접 만든 웹을 처음으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공개하였다. 게임 아이템 분석 사이트를 서비스했어요 - 메이플 추가옵션 분석기를 개발하며

 

2020년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시간동안 작업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패치를 하고 있는 (최근 배포일: 2020/12/24) 프로젝트인 만큼 애정도 높고 오랜기간 유지보수 하고 싶은 프로젝트이다.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많은 유저분들이 기능적인 면이나, UI적인 면에서 피드백을 해주셨고 지금은 처음 배포했을때와 꽤 달라진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버그들을 발견하거나 제보 받고 있고 그 중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버그도 존재한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오류가 생길 수도 있구나 하는 사례를 보게 되어서 적잖이 당황했고, 이래서 실서비스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 덕분인지 올해 전체적으로 내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하루 페이지 로드 건수 약 1000회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소소하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사용량 그래프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ㅎㅎ

 

전역 - 4월

 

2020년 5월 2일부로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을 명 받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민간인 신분이 되었다. 코로나 상황때문에 남은 휴가일수만큼 미리 나오긴했지만 그래도 막상 전역일이 되니 행정보급관님과 통화도 하고, 비로소 실감이 났다. 그 전까지는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져서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몸도 조금씩 사회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기상 나팔 없이도 6~7시만 되면 눈이 떠지던 생활 패턴도 깨지기 시작했다. 몸은 덜 건강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마음은 행복했다.

 

 

포트폴리오 제작 - 5월

 

 

무릇 개발자라면 포트폴리오를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깃페이지와 리액트를 이용해 간단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았다. 졸업하기 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보고, 개인적으로 공부도 하며 알차게 내용을 채워나갈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며를 작성하면서도, 사실 이때 리액트라는 것을 처음 사용해봤기 때문에 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앞섰었다. 다행히 모르는게 생길때마다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있어서 삽질의 시간이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게되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구현해야겠다" 라는 계획을 짜고, 그 방법을 다 알고있더라도 막상 구현을 하게되면 꼭 배우는 것이 있다. 더군다나 아무것도 모른채로 일단 시작했으니 배울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의외로 리액트 같은 처음 접하는 기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배포 과정에서 있었던 삽질이었다. React 프로젝트 gh-pages 배포시 git-upload-pack: command not found 오류에 정리해두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는 것을 보면 이렇게 글로 정리해두는 것이 내 생각보다도 꽤 많이 도움이 된다는걸 느낀다.

 

 

리액트 공부 - 7 ~ 9월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본적인 리액트 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느껴 (처음이었으니까) 혼자서 이런저런 공부나,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노마드 코더 리액트 튜토리얼 강의 완강 후기나, 이 프로젝트에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를 적용시킨 react 프로젝트에 redux 적용하기, 토이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백엔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여 리액트 프로젝트 호스팅하기 (nginX) 등 리액트를 가지고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해보았다. 덕분에 어느정도는 리액트에 익숙해진듯한 느낌이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다. 더 열심히 파야지.

 

 

리팩토링 스터디 - 9월 ~ 진행중

 

 

동아리 스터디로 리팩토링 2판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공부가 단순히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공부였다면, 이번 스터디를 통해 어떻게 더 생산성있고, 유지관리하기 쉬운 양질의 코드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9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중이며 예상으로는 21년 중반기 내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책을 통해 공부한 내용과 스터디 모임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병렬적으로 구분해서 정리하고 있으니 복기하면서 읽어보기 좋을 것 같다.

 

책을 보며 정리한 내용은 .5를 붙여서 - 리팩토링 스터디 #1.5

스터디하며 정리한 내용은 정수로 - 리팩토링 스터디 #1

 

 

개인 프로젝트 (확장 프로그램) - 12월

A Line Translate : 한줄 번역기를 만들었어요. (크롬 확장 프로그램 개발 과정, Chrome extensions)

 

한창 시험기간으로 바쁘게 지내던 때, 공부를 하며 영어 자료를 찾아보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구글 번역기를 한쪽에 띄워놓고 사용했었는데 마우스 없이 사용하던 노트북이다보니 창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계속 반복되는 작업이 굉장히 불편했고 집중력도 흐뜨려트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금 보고있는 페이지에서 벗어나지 않고, 번역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없을까 생각해보다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와 직접 만들게 되었는데 어느정도 생각했던대로 완성을 시켜서 매우 뿌듯했다.

 

처음 시작할땐 엄청 간단하고 쉽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삽질을 했다는 것... 

덕분에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아주 일부분, 조금 쌓였다.

 

 

그 외 잡다한 공부들

 

프론트엔드 쪽으로 진로를 정했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HTML, CSS 공부들이나 (CSS 적용 우선순위)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공부들을 개인적으로 조금씩 해나갔다. (싱글 쓰레드 Javascript의 비동기적 동작, 호이스팅 (Hoisting) 알아보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적용해보는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런식으로 따로 공부하는 것도 직접 해보니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도 그냥 잊어버리긴 아까워 조금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의 물리적 구조 정리 (Physical Structures, topology), OSI 7계층 정리 (Open System Interconnection) 등등 네트워크 쪽 지식 위주로 정리중이다.

 

 

참여 행사 / 스터디 / 프로젝트

원래 계획대로라면 컨퍼런스나 해커톤 같은 대외 행사에 좀 더 참여하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최 자체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된 곳이 많아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했다. 올해에도 초중반까지는 어려워보이고, 연말이 가까워지면 참여할 수 있길...

 

행사

- 네이버 선배 세미나

 

스터디

- 리팩토링 스터디

- 게으른 사람들의 개발 내역

- 매일 회고

 

프로젝트

- 추가옵션 분석기 (개인, 전반)

- 포트폴리오 (개인, 전반)

- 한 줄 번역기 (개인, 전반)

- 영화 예매 사이트 (팀, 프론트)

 

 

기타

300 commit in 2020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깃허브에 잔디를 정확히 300번 심었다. 듬성듬성해 보이지만 사회에 있는 시간동안은 최소 하루 한 번 꼴로 코딩을 한 셈이니,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물론 2021년 되자마자 잔디를 우수수 심어버리긴 했지만 그건 해 넘어간 뒤에 심은거니 노카운트.

 

올해엔 1일 1커밋, 총 365 커밋을 넘겨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2019년의 새해 목표

 

작년에 세웠던 목표들을 이뤘는지 확인해보자.

 

1. 1월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꾸준히 관리하기

1월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엔 실패했다. 마땅한 호스팅 서버를 구하지 못했고, 그나마 구한 서버에서도 삽질을 한 터라 결국 3월에나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2. 건강하게 전역하기

큰 문제없이 전역했다! 운동하다가 어깨를 살짝 다치긴 했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3. 2학기에 복학해서 좋은 성적 받기

복학도 했고, 성적도 A에 가까운 성적이니 이뤘다고 볼 수 있겠지?

 

4. 팀 프로젝트 프론트 엔드 포지션으로 1회 이상 참여하기

5명 규모의 팀 프로젝트 (위에서 언급한 토이 프로젝트) 에 프론트 엔드로 참여했다.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온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뼈대는 잡아놨기에 4번도 성공.

 

5.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하기

실패. 사회엔 재밌는게 너무 많다.

 

 

 

작년보다 바빠진 한 해를 보냈다. 사실 전역을 한 이상 그렇지 않기가 더 어렵긴 하지만... 올해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알고리즘 공부도 하고, 프론트 엔드로서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지식 수준을 가진 상태였으면 좋겠다.

 

두 발 늦은 2020년 회고는 여기까지. 내년에 세 발 늦은 회고로 다시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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